한번 가보면 또 가고 싶어지는 서신중학교를 가다

500여명의 학생이 52명으로 감소, 잉여시설 지역민과 함께 문화컨텐츠로
학교 도서관 지역자원봉사자 선생님과 협업으로 방과후 공부방으로 개방

경기시니어뉴스 승인 2024.04.08 11:45 | 최종 수정 2024.04.25 15:38 의견 0

서신중학교 학교전경


◆서신중학교 도서관 개방 동기와 취지

서신중학교는 지역유지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1949년 서신고등공민학교로 설린된 7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과거 설립당시의 서신면에 대한 정보는 없어도 지금과 비교하면 가히 짐작이 간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국가재건을 목적으로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교육은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무려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서신면은 광할한 평지에 띠엄 띠엄 자연취락지역으로 이루어진 농어촌 시골마을이다.

이곳 서신면 서신중학교에서 교육과 문화컨텐츠에 대한 새 바람이 일고 있다.

그 첫발은 송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학생이 서신면 주민센터를 찾으면서 시작됐다.

“우리동네는 방과후에 마땅히 공부할 장소가 없어요”

밤이면 띄엄띄엄 있는 마을 집들 그리고 상업시설 몇개에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길, 청소년이 방과 후 공부할 장소와 문화시설은 전무한 상태였다.

두 학생은 이런 서신의 상황을 정리해 ‘서신면의 개선점’이란 제목으로 PPT로 만들어 자신이 졸업한 서신중학교의 도서관이 청소년을 위한 열린도서관의 역할을 해주 길 건의하는 의견을 주민센터에 접수하게 된 것.

그 내용은 “문화 소외지역인 서신면에서 학교 도서관을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 개방함으로써 교육 공동체로 소통하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학교 도서관의 역할을 구축한다는 것과 지역사회에 더 개방되고 확장된 서비스 제공으로 주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이다.

신광호 서신면장과 서신중학교 김철원 교장선생님의 즉각적인 만남이 이루어졌고 서신면은 곧바로 주민자치회 교육분과위원회에 통보 도움의 길을 찾기 시작한다.

서신면 주민자치회 교육분과위원회는 손자 손녀 자식 같은 우리들의 2세를 위해 방과 후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안심하고 공부할 방법을 찾아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누구라고 말할 것도 없이 서로가 나섰다.

그중 경기도에서 자신의 자녀 학교 운영위원장을 했고 20여년간 교육 NGO활동을 하고 현재 사단법인 한국해양구조협회 경기충남북부지구 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배금란 회장이 나서서 힘을 보탰다.

서신중학교와 주민간 접촉에 의해 학생들의 제안이 타당하고 학교와 지역간 열린교육을 실현함으로써 서신면의 부족한 문화플렛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학교는 도서관의 개방을 위해 법적검토 와 운영에 관한 세심한 방침, 자원봉사자 도서관 활동안내문을 만들어 4월 30일 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본 경기시니어뉴스가 소식을 접하고 서신중학교를 방문 교장, 교감, 자원봉사자선생님, 도서관사서 송한나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서신중학교 방문 첫 이미지

한적하고 적막한 꼬불꼬불한 도로를 지나 학교 앞에 이르르니 아담하고 정갈한 교문이 우리 일행을 맞아 주었다. 교문 운동장 입구는 성실 창조란 교훈이 새겨진 바위 푯말이 취제 일행을 맞이했고 눈앞에 펼쳐진 학교 전경과 운동장이 어서 오라는 듯 정겹게 맞아 준다.

학교를 빙 둘러 뒷문을 통해 교장실에 다다르니 교장실 문앞에 붙여진 학생들에게 보내는 교장선생님의 메시지가 나란히 붙어있었고 문을 열고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배금란자원봉사선생님과 자리를 함께하며 자연스런 담소를 시작한다.

중앙에 김철원 교장선생님, 좌측 서향숙 교감선생님, 우측 배금란 자원봉사선생님


◆선생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차 한잔 드실까요.로 접대를 받고, 뜻깊은 좋은 일에 학교가 시설을 주민 이지역 청소년에게 개방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문했습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학교의 훈훈한 이야기를 전달받았습니다. 먼저 김철원 교장선생님께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장선생님 : 작은 일인데 관심을 가져 주셔서 먼저 감사드립니다.

김철원 교장선생님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지역의 낙후된 점을 발견해 발전적이고 정이 넘치는 동네, 내 고장 마을을 생각하는 두 청소년이 너무도 기특하고 그 제안을 해준 송산고등학교 재학생이면서 서신중학교를 졸업한 제자에게 감사합니다. 청춘어람이란 말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그 학생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와 행동으로 보여준 저희학교 출신이고 제자들이란게 자랑스럽고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순수한 그 청소년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여 고민하고 말고의 여지도 없이 결정했고 제 자신도 우리 서신중학교가 서신면의 문화플렛폼이 되어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참여한다고 생각하니 제 작은 힘이나마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투척하려고 합니다.

도서관에서 출발 하지만 점차 학교의 모든 시설에 대해 지역민과 함께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서신지역은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어르신들의 문화와 관련된 공간이 부족합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우리 마을에 문화 플렛폼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주민과 협력해서 장기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학교 현황과 세세한 내용은 여기 교감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죠.

서향숙 교감선생님


▶서향숙 교감선생님 : 우리 제자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준 교장선생님 그리고 지역주민어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지역 어르신들이 역할을 자처해 봉사자로 나서서 부모님의 마음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서신중학교에서 제자들과 함께 하는것에 자긍심을 느끼고 저희 서신중학교가 좋은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희 학교에 대해 잠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현재 저희 학생 수는 52명입니다. 1학년 19명, 2학년 15명, 3학년 18명입니다. 한때는 4-500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재학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인구격감 출산저하란 위기감이 세삼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학교는 시설이 너무 방대해 여유공간이 넘쳐 납니다. 아마 선생님들과 학생들간 1:1의 개인교습도 가능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고 첨단 교육시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AI룸, 오케스트라실, 넓은 실내 체육관, 음악실, 도서관 등 5천여평의 부지에 2200평에 가까운 건평을 보유한 학교입니다. 지역주민 문화챙기기의 공간뿐 아니라 교육의 장을 주민과 함께하고 주민과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합니다.

게다가 우리학교의 자랑이라면 교장선생님의 제자사랑과 교육관이 너무 훌륭하시다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손편지를 써써 직접 전달하시고, 수업에 들어가셔서 딱딱한 교육 이야기 보다 훈훈하고 인정이 넘치는 도덕과 윤리가 살아있는 교육에 힘쓰고 계시고 특히 글짓기 창작 수업을 하시면서 학생문집을 제작하는등 학생들과 함께 있으려고 노력하십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포근하고 들어가고 싶은곳, 엄마 품속 같은 곳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저희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 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얼마전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꼭 필요한 도서 한권에 손으로 정갈하고 정성껏 쓰신 손편지는 너무도 따뜻하고 고맙게 느꼈습니다. 비단 저에게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 교직원에게 직접 쓰신 손편지를 때 마다 전달하고 선물해 주십니다. 서신중학교 교직원이란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좌측 김철원 교장선생인 우측 배금란 자원봉사선생님


▶배금란 자원봉사선생님 :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오랜기간 학교봉사업무에 관여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단법인 한국해양구조협회 경기충남북부지구협회장 역할을 하면서도 교육에 대한 선생님들의 노고와 휘생에 항상 감사하며 고마운 분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랄때는 학교운영위원장을 지내고 학교 NGO단체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전지역의 학교들을 다 둘러봤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가장 첨단적 현대적 교육시설을 갖춘 학교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서신중학교, 내가 사는 지역에 이런 학교가 있다는게 자랑스럽습니다. 나의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다른 일 다 제치고 봉사하겠습니다. 나의 첫 번째 의무이고 저희 자식들을 만족스럽게 가르켜 주신 선생님들께 보답하는 일입니다.

우리지역 서신면에 장소가 없어 고민했는데 서신중학교가 장소제공을 해 주어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봉사할 장소 서신중학교 도서관이 너무 좋습니다.

깨끗이 정리된 환경 아늑하고 한없이 머물고 싶은 공간, 아마 우리 아이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신지역 아이들 청소년 나아가 모든 주민이 함께하는 교육현장이 서신중학교가 모든 학교의 귀감이 되리라 봅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도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지길 당부드립니다.

◆포근하게 품어주는 서신중학교

인터뷰를 끝내고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시간이 된다면 매일 들려보고 싶은 장소였다.

그리고 이 시설을 이용하는 서신면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들이 부러웠다.

서신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은 아직도 선생님과 교류하고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기증, 후배 멘토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도서관을 방문하면 송한나 사서선생님을 제일 먼저 만난다.
서신중학교 음악감상실

오케스트라실(1인 1악기 교육이 이루어 지고있다)
AI실(창의 학습을 위한 실험과 실습이 현장에서 이루어 지고있다)
실내 체육관( 학생수 감소로 지금은 너무 광대한 장소가 됐다)

2024년 4월 8일 경기시니어뉴스대표 이인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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